투구의 생명 유연성

야구 경기는 던지고, 치고, 받고, 달리는 등의 다양한 동작들이 요구된다. 부상없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으로써 유연성(flexibility)은 중요한 체력적 요소이다. 유연성은 관절가동범위(ROM)로써 근육이나 관절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ligament), 건(tendon) 등의 신장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과 과도한 운동범위가 요구되는 야구경기에서 선수는 좋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부상을 최소화 하고, 수준높은 기술 활용으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팔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의 43.8%가 어깨 통증이 있으며, 야구 투수의 통증발생
부위별 빈도는 어깨가 32%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투구는 직선운동에서 모아진 힘을 회전운동으로 빠르게 바꾸어 힘을 전달하므로 채찍같이 탄력 있는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하체 힘을 상체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골반과 허리의 회전력은 투구 스피드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투구 동작은 단순히 어깨와 팔만을 이용하여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발끝부터 시작하여 무릎, 골반, 허리, 어깨, 팔꿈치, 손가락 순으로 몸 전체의 힘을 모아서 던져지게 된다. 이처럼 투구동작은 각 구간의 적절한 타이밍과 여러관절이 연속적으로 협응하면서 이루어 진다.

실제로 투구는 142g의 야구공을 0.05초 이내에 0~184km/h의 속도로 급가속 하게된다. 투구동작중 어깨의 최대 내회전 각속도는 초당 7,200도 정도로 회전하며, 약 860N의 관절 압박력을 발생시킨다. 이런 빠른 회전과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는 근력의 불균형과 유연성의 감소로 운동범위에 변화가 초래되어 부상을 일으키게 된다.

야구선수는 특징적으로 던지는 쪽 어깨에서 앞쪽은 신장되고 뒤쪽은 지속적으로 뻣뻣해지고 경직되어 내회전 운동범위은 현저하게 감소되고, 반대로 외회전 운동 범위는 크게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 내회전 운동범위의 감소는 투구동작의 반복적인 미세 손상에 의한 생리적 적응의 결과이며, 특히 투구 시 이런 운동범위의 감소는 어깨 통증의 원인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투수의 경우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어깨 내회전 스트레칭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평소 어깨 유연성에 관심을 가지고 정상적인 운동범위 확보를 위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스트레칭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다행히 요즘은 대부분의 팀에서 부상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준비운동 시간에 스트레칭과 체조 등을 이용해 유연성 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지만 프로팀이 아닌 대부분의 팀들은 그다지 여건이 좋지 못한게 현실이다.

특히 스트레칭은 잔디나 매트에 누워서 편안한 자세에서 전신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실내연습장이 없거나 잔디구장이 아닌 그냥 맨땅에 누워서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면 스트레칭 자체가 생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가 상주하지 못하는 것 또한 체계적인 스트레칭이 이루어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이다.
스트레칭의 중요성
- 부상 예방
- 컨디션 유지
- 경기력 향상
유연성은 볼 스피드를 증가 시킨다.
우리나라 3월 평균 기온은 영상 6~7도 정도로 한낮을 제외하면 비교적 쌀쌀한 날씨다. 이 기간에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통해 만든 몸을 시합에 적용하기 위해 스피드를 100% 올리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런 날씨에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스피드를 올리다 보면 근육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따뜻하게 체온을 상승시킨 다음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을 던지고 난 후 스트레칭을 실시하면 근조직의 온도상승으로 인하여 근경직을 경감시키고 신장성을 증가시킴으로써 근육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